아이가 5년 7개월 차에 처음 시작한 취미축구가 이젠 인생의 목표가 되어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합니다.

성적보다는 기본기를, 강압적 분위기보다는 자유로운 환경을, 방종보다는 책임을 그리고 결과의 후회보다는 과정을 보고 자신을 격려할 수 있도록 배우는 것입니다.

 진주에서 훈련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첫째, 실수에 대한 추궁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실수를 연달아 하더라도 잘못은 지적하되 끊임없이 '괜찮아, 괜찮아'라며 격려해 주시니 부모인 저가 오히려 더 죄송(?)합니다. 아이가 의기소침해 질 수 있으나 실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도록 노력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둘째, 매우 인상적인 것으로 휘슬 사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호루라기로 아이를 지도하면 편할텐데 끊임없이 대화로 가르치시고 설명하시니 선수 개개인의 이해도가 매우 높은 것 같습니다.  

셋째, 할아버지 같은 조광래 감독 선생님, 아버지 같은 강 감독 선생님 그리고 삼촌 같은 코치 선생님 모두 가족 같다는 것입니다. 어린 선수가 지도자에 대한 부담감 없이 늘 편한 가족을 만나 듯 훈련하니 분위기가 늘 화목한 가정입니다. 이점은 어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인 인성에 특히 중요한 점이라 생각합니다.

넷째, 무한자유 무한책임!

단디 철학을 들으면서 일종의 두려움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익힌 습관이 축구 뿐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귀한 척도겠습니까.

 학교에서 수업 후 복습이 학생으로 의무라면, 운동 후 훈련일지, 연습 등은 선수로서 의무라 생각하며 훈련일지 작성과 개인연습하며 땀 흘리는 아이가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놀고 싶고 친구와 있고 싶어도 자제하며 노력하는 모습만으로도 아이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고 축구선수 뿐 아니라 평생을 성실하게 살 것 같다는 아버지로의 기쁨도 금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훈련으로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되나 그 또한 바른 길을 걷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바른 내용을 배우고 잘못된 습관을 버리니 효율적인 축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지금의 어려움이 성장해서 훌륭한 선수가 되는데 필요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선수,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늘 열정적이고 바른 방법으로 지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수하고 특별한 선수가 실력 뿐 아니라 인성에서 나온다는 믿음은 우리 재단 소속 모든 선수, 부모의 일관된 생각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