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의 인기도 날로 치솟고 있다.

스포츠 매체뿐 아니라 각종 일간지에서 쏟아지는 관전평 요구에 몸이 10개라도 부족하다는 조 감독을 지난 7일 진주에 있는 조광래 축구재단 사무실에서 만났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제자들을 위해 메시지를 직접 적어달라는 주문에 조 감독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힘들 때가 승부다! 단디하거라!'고 적었다.

'힘들 때가 승부다'는 조 감독이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줄곧 가슴에 새겨온 좌우명이다. 지난 2000년 받은 K리그 최우수감독 상패 옆에도 이 문구를 자필로 적어뒀다.

조광래 감독은 "선수 시절 경기장에서 이 문구를 30번 이상씩 되새기며 체력적으로 힘든 고비를 넘겼다"면서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후배들도 반드시 목표인 16강에 진출해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축구를 해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단디해라'는 경기장에서 거침없이 뛰되 반드시 그 책임도 져야 한다는 그만의 축구철학이 담긴 메시지다.

	지난 7일 진주 조광래 축구재단에서 만난 조광래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태극전사를 위해 '힘들 때가 승부다! 단디하거라!'는 친필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주찬우 기자

그는 "월드컵에는 볼 점유율이 높고 소유권을 지킬 수 있는 팀들이 나오기 때문에 볼을 소유하기가 어느 때보다 어렵다"면서 "중원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수세에 몰리지 않고 경기를 풀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승리를 위한 필승 해법으로는 '과감한 슈팅'을 제시했다.

조 감독은 "미드필더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스스로 해결사가 되려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손흥민, 박주영 말고도 이청용, 기성용 등 중원에 선 선수들도 적극적인 슈팅을 해야 의외의 곳에서 기회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에 대해선 "어느 때든 골을 넣을 수 있는 득점 감각을 지녔지만 상대 수비수를 괴롭힐 만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이전 대표팀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 만큼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사령탑 재임 시절 해외파를 중용했던 조 감독은 이번 대표팀도 외국 선수들과 맞붙은 경험이 많은 해외파 선수들이 팀의 중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조광래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고 국제 경험도 풍부하다. 예전처럼 굴곡이 심한 경기는 안 할 거라 본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반드시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후배들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