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올 시즌 승격 도전에 실패했지만 미래를 향한 행보에는 흔들림이 없다. 대구는 최근 18세 이하(U-18) 대표팀 출신의 박한빈(18) 김대원(18) 김우석(17)을 비롯해 올림픽대표팀 출신 중앙수비수 홍정운(21) 등 10명이 넘는 신인들과 계약을 맺으면서 알토란같은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했다. 

연령대별 대표팀 자원들은 K리그 구단들의 영입 표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대구의 경우 챌린지 팀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기 때문에 전면 자유계약으로 경쟁이 치열한 신인 스카우트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대구는 클래식 기업구단에서도 눈독을 들일만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구에 입단한 신인 중에서는 최근까지 대학 진학과 해외 진출에 무게를 뒀던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마음을 바꾼 이유는 조광래 사장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조 사장은 이전 프로 사령탑 시절에 기성용 이청용 윤빛가람 이용래 등 잠재적인 가능성을 지닌 유망주들을 영입해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시켰다. 특히 경남 시절에는 아마추어에서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을 끌어모아 K리그 정상급 팀으로 발돋움하면서 ‘조광래 유치원’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조 사장은 “선수 부모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1군에 올라갈 때까지는 내가 책임지고 성장시키겠다는 약속을 했다. 내년 시즌부터는 R리그(2군리그)가 재개되는 등 어린 선수들도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신인 선수들을 잘 키워서 우리 팀의 주력 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축구인 출신인 조 사장은 타 구단 경영진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인다. 지난 해 9월 대구FC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에 유망주 발굴을 위해 직접 고교와 대학 대회를 찾아다니고 있다. 직접 눈으로 보고, 프로에서 대성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서 발품을 파는 것이다. 조 사장은 “시간이 날 때는 대구에서 가까운 지역의 아마추어 경기를 찾는다.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유망주들이 꽤 있더라. 팀이 승격을 한 이후에도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뿌리가 탄탄해야한다. 앞으로도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doku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