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인생의 봄은 화사했습니다.
여름은 강렬했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이 넘쳤기에 희로애락을 떠나 달콤한 나날이었습니다.

어느덧 저의 축구인생에도 가을이 온 것 같습니다.
추수의 계절입니다.
그동안 받은 과분한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축구 뿐이었습니다.
꿈나무 육성은 오랜 꿈이었습니다.
'조광래 축구재단'과 '축구교실'을 설립한 것도 이런 취지입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싶습니다.
생각하는 창의적인 축구, 빠른 사고 전환, 흥미 넘치는 훈련은 기본입니다.
예의, 존중, 배려 등 인간적인 가치도 동시에 추구하는 품격이 다른 '축구 천국'을 열고 싶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칠 때 마다 '힘들 때가 승부다! 힘들 때가 승부다! 단디하자!'를 셀 수 없이 되내였습니다.

'단디' 지도하겠습니다.
조광래라는 이름 석자가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 소임이자 사회적 책임이라 여기고 신명을 다해 모든 열정을 그라운드에 쏟아붓겠습니다.

한결같은 즐거운 마음과 축구사랑으로 자주 뵙기를 희망합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웃음으로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