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수많은 의심과 질시, 그리고 역대 그 어떤 선수보다도 많은 안티 세력의 공격을 받으며 정상의 자리에 도달했다. 호날두가 정상에 올라 하늘 위에 떠 있는 별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기 위해 흘린 땀, 올챙이 적 시절을 잊지 않고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 대해 진정으로 감사의 마음을 느끼고 보답할 수 있는 겸손,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돕는 이타적인 마음씨가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 탁월한 실력, 확실한 성과 그리고 진중한 인품을 두루 겸비한 호날두는 신에 대한 환상이 깨진 염세적인 21세기에,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되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의 지지를 받는 ‘스타’가 될 수 있었다.
대체 호날두는 우리와 무엇이 다르기에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아직까지 열정의 샘이 마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슈퍼스타가 되기 위한 비밀을 함께 따라가보자.
 훈련에 열중하는 호날두 ⓒ한준 |
(1) 상상 이상의 운동량으로 한계에 도전하라
축구계에서 끝나지 않는 논쟁들이 있다. 20세기에는 펠레와 마라도나 그리고 호나우두와 지네딘 지단을 두고 누가 최고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했다. 21세기의 주인공은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다.
호날두에 대한 전문가들의 일관된 평가는 그가 ‘완벽한(Complete) 선수’라는 점이다. 호날두는 축구 경기를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기술과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큰 키(185.1cm)와 이를 통한 헤딩 능력, 빠른 스피드를 통한 돌파 능력, 단단한 근육을 바탕으로 한 몸 싸움 경합 능력, 오른발과 왼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크로스 패스와 문전 및 중거리 슈팅 능력을 두루 갖췄다. 여기에 현란한 발 재간까지 갖췄으니 축구가 아닌 다른 종목의 스포츠에 투신하더라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신이 내린’ 운동 선수다.
그러나 그 신이 내린 육체는 호날두 자신이 한계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얻은 노력의 산물이다. 호날두에게 ‘안주’란 없다. 그는 이미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않았냐는 우문에 현답을 내놓았다.
CR7 says “우리는 각자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 알 수 없다. 매일, 매년 내가 보내는 시간을 줄기고 있고 나의 실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아직 내 경력에 이루지 못하고 배우지 못한 것들에 도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언제나 나 자신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매 시즌 경기장 위에서 발전한 모습,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게다가 난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환상적인 팀에서 뛰고 있다. 난 여전히 배우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이루고, 발전하고 싶다. 난 도전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난 언제나 그 마음을 갖고 있다. 내 온 삶은 새로운 도전을 찾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다”
스포르팅리스본 아카데미 시절에 ‘말랐다’는 평가를 받은 호날두는 새벽 1시까지 체육관에서 몸만들기에 나섰다. 프레스업과 싯업으로 상하체를 모두 단련했고, 드리블링 기술을 높이기 위해 발목 근력 강화 운동에도 집중했다. 맨유 입단 당시 호리호리했던 호날두의 몸은 눈으로도 확연히 드러날 정도로 매년 더 강하고 단단해졌다.
일각에서는 축구 경기를 하는데 그렇게 많은 피지컬 트레이닝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호날두는 축구 경기를 위한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엄청난 경기를 소화하면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다치지 않는 강철 같은 몸을 갖게 됐다. 디에고 포를란은 “그는 피지컬 트레이너와 붙어 다니다시피했다. 체력의 중요성을 일찍 간파했던 것이다.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리지만, 10년 전만 해도 근력 강화에 큰 신경을 쓰는 선수는 많지 않았다.”며 호날두가 축구 선수의 근력 트레이닝 트렌드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호날두가 마데이라 섬에서 동네 아이들과 축구를 할 때 얻은 별명은 ‘아벨리냐(Abelinha)’다. 포르투갈어로 ‘작은 벌’이라는 뜻이다. 작은 체구에 빠르게 그라운드를 휘젓는 모습을 본 따 지어진 별명이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 지금과 같은 몸을 만들었다. 호날두의 가슴둘레는 무려 109cm에 달한다.
 훈련을 즐기는 호날두 ⓒ한준 |
특히 호날두의 몸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매우 발달된 승모근이다. 스포츠과학자들은 연구 결과를 통해 목의 근육과 부상 사이의 상관 관계를 증명했다. 미국에서 뛰는 17명의 대학 축구선수를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에서 목의 근육이 단련돼 있지 않은 경우 머리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이를 근거로 어린 선수들이 반드시 특별한 근육 강화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호날두는 이 연구 결과와 관계 없이 자신의 목 근육을 단련했고, 고공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드리블 돌파 시도가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막히고 차단되더라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뛰어올라 헤딩 슈팅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또 다른 기술을 갖췄다. 어린 시절에는 공을 드리블 하는 것에만 집중했지만, 성인이 된 호날두는 운동에 있어서 ‘편식’을 하지 않았다.
“난 내가 균형이 잘 잡힌 축구 선수라고 생각한다. 물론 세상엔 샐 수 없이 많은 발전 방법이 있다. 난 내 경기의 어떤 특정 부분과 요소를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난 전체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다. 완벽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 슈팅이나 드리블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호날두의 운동량은 얼마나 될까? 스페인 스포츠지 ‘아스’는 호날두가 매일같이 복근 운동을 3,000회씩 실시한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그에게 ‘슈퍼맨 크리스티아노’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호날두는 이 보도에 대해 “코어 스트렝스 트레이닝(Core Strenght Training)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는데 개별 동작의 횟수를 직접 세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코어 스트렝스 트레이닝은 몸의 균형과 안정을 단련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복근과 허리를 중심으로 몸 전체의 근육을 활성화시킨다. 많이 달리며 몸과 몸이 부딪히고, 또 넘어지는 축구 선수에겐 필수적인 훈련이다.
“훈련장에 간다는 것과 훈련하러 간다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훈련장에 갈 수 있지만 훈련은 하지 않을 수 있다. 난 훈련하러 간다. 좋은 아침을 먹고, 웃으면서 운동을 하러 간다. 최선을 다해 운동한다. 훌륭한 프로답게 행동해야 한다. 운동을 잘하고 나서는 쉬어야 한다.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축구 외의 삶도 행복하게 지내야 한다. 난 내 몸 상태를 잘 유지하는 일을 좋아한다. 수영도 즐겨 한다. 건강한 음식을 먹는다. 이 모든 것이 훌륭한 프로답게 사는 법이다.”
본 글은 ‘호날두는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브레인스토어, 한준, 2014) 중 ‘Chapter 1 선수 호날두, 자신의 한계와 싸운다 – SECRET 3 상상 이상의 운동량으로 한계에 도전하라’의 본문 내용을 중략, 후략하여 일부 내용을 축약, 발췌해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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